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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착한 기름’ 카놀라유? 그 뒤에 감춰진 무서운 진실

기사가 좀 이상하다. 카놀라유가 고급 식용유인 것처럼 여겨지는 현상에 대해 GMO 관련 예리한 분석이나 비판을 가한 후에 다른 내용을 후술해야 할 것인데, 1970년대 캐나다 과학자들이 유채씨에서 나쁜 성분을 제거한 것이 카놀라이고 거기서 채취한 기름이 카놀라유라고만 해놓고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캐나다산 카놀라 80 %가 GMO이기 때문에 무섭다는 얘기다. 이러면 GMO를 어느 정도 아는 이들은 모르겠지만 대중적인 설득력이 거의 없다. 제목은 거창하게 써놓았는데 기사 서술 방식은 그에 제대로 호응하지 못하고 있다.

‘착한 기름’ 카놀라유? 그 뒤에 감춰진 무서운 진실
한겨레 | 주수원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정책위원 socialeco@hani.co.kr | 등록: 2016-08-31 17:41 | 수정: 2016-09-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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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2주 뒤로 다가왔다. 볶고 지지고 부치는 음식이 많은 명절 음식 덕분에 식용유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이다. 당장 요긴하게 쓰이기에 실용 선물로도 인기 만점이다. 최근에는 건강까지 생각한 고급 식용유 소비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카놀라유이다. 카놀라유는 2012년 30 %에 이르던 시장 점유율이 작년에는 41 %를 기록해 국민 식용유로 등극했다. 포화 지방 함량이 시중의 식용유 중에서 가장 낮기에 몸에 좋은 착한 기름으로 알려져 있다. 카놀라는 1970년대 캐나다 과학자들이 유채씨에서 좋지 않은 성분을 제거한 신품종으로, 여기서 추출한 기름이 카놀라유이다.

문제는 국내에 들여오는 카놀라의 50~60 %를 캐나다에서 들여오는데, 캐나다산 카놀라의 80 % 이상이 ‘유전자 변형 생물체’(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GMO)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그동안 써오던 콩기름이 지엠오로부터 안전하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유전자 변형 생물체에 관한 국가 통합 정보망’에 따르면 작년 한해 모두 1023만 t의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수입되었으며 이 중 식용 농산물이 214만 t을 차지했다. 대부분은 옥수수(111만 t), 콩(102만 t)이 차지했다. 옥수수는 감미료의 일종인 전분당의 주된 원료로, 콩은 식용유(콩기름)의 주된 원료로 쓰인다.

1996년 최초의 유전자 변형 옥수수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올해로서 상업화 20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안전성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 지엠오가 암·알레르기 등의 원인 물질로 작용한다는 주장도 있다. 아직 한 세대를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지 확실치 않은 상태이다. 유해성 논란과 별도로 세계 64개국이 지엠오를 금지하거나 표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지난 7월14일 지엠오를 원료로 만든 식품의 표시에 관한 연방 법안이 미 상원에 이어 하원을 통과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지엠오 함유 식료품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혔으나, 미국 상하원은 소비자의 알권리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로서는 그동안 어느 제품에 얼마만큼의 지엠오가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가운데 깜깜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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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쿱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비유전자변형 유채씨를 수입해 지난 5월부터 압착 유채유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엠오 검사를 마친 유채씨를 화학 용매제인 노르말 헥산을 사용하지 않고 눌러 짜는 방식으로 씨앗 속 기름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충북 괴산에 위치한 압착유 공방은 유리로 되어 전 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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