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보증금은 놔두고 월세 더 줘요" 금리 인하에 세입자들 '울상'


"보증금은 놔두고 월세 더 줘요" 금리 인하에 세입자들 '울상'
"1억 원 더 올려준다 해도 거절"... 월세 물량은 가격별로 쌓여
머니 투데이 | 신희은 기자 | 입력 2016.06.14 05:15 | 수정 2016.06.14 05:15

...
지방에 거주하는 집주인은 퇴직하고 연금과 임대소득으로 생활하고 있어서 전세 보증금만 1억원을 더 올려주겠다는 A씨의 제안은 거절했다. 예금금리가 낮은 데다 따로 돈을 굴릴 만한 곳도 마땅치 않다고 했다.
A씨는 "마침 또 기준금리까지 인하돼 1억원을 더 올려준다고 해도 사양하니 오른 시세만큼 월세 50만원쯤 추가로 주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부동산에 전세를 급히 알아보고는 있는데 연락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하면서 서울 시내 아파트 전세 품귀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금리인하 이후로 전세 재계약을 앞둔 물건의 상당수가 '준전세'로 전환하는 반면 전세 매물은 시세를 막론하고 매물 자체가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 시내 입주한 지 얼마 안된 뉴타운·재건축·재개발 단지일수록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낮아진 대출금리에 전세 보증금을 2년 만에 1억원 안팎 이상 올려줘야 하는 부담을 떠안으려고 해도 더 이상 전세 유지가 어려워지는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