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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몇 시간만 앉아 있으면 30만 원 준다더라"

결혼이 상품 교환이란 얘기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맞선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 여기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지만, IT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 인용한 대목 중 하나이다. 사법 연수원 동기가 돈 100만 원에 혹해 모든 동기생의 연락처를 결혼 정보 업체에 넘겼다? 그럼 오프라인 인맥이나 학맥을 제외한 소셜 미디어 인맥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될까?

"몇 시간만 앉아 있으면 30만 원 준다더라"
월간 중앙 |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 입력 2017.01.21 00:01 | 수정 2017.01.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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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정보 업체의 가입 권유를 받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는, 결혼 정보 업체들이 개인 정보를 획득하는 방법이다.
아버지가 의사인 이정현(가명·여·20대·대학원생) 씨는 얼마 전 한 결혼 정보 업체로부터 불쾌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커플 매니저인 듯한 사람은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은채 대뜸 “실례지만 자제 분이 몇 살이냐, 만나는 사람 없으면 차 한 잔 하자”고 청했다고 한다. 어떻게 연락처를 알았느냐는 질문에 커플 매니저는 얼버무리며 다른 정보만 캐묻더라고 했다. A-전문직, B-일반 회원, V-준재벌 급 이상의 부유층, 장·차관, 국회의원 자녀 등으로 알파벳에 따라 프로필이 나뉘어 있더라”
맞선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던 변호사 박 씨 는 사법 연수생 시절 동기 한 명이 100만 원을 받고 연수생들의 모든 연락처를 결혼 정보 업체에 넘겼다고 귀띔했다. 이후 동기들이 차례로 한 결혼 정보 업체로부터 ‘소환’되다시피 불려가 미팅을 권유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 여자 대학의 경우 “졸업 앨범은 인쇄 직후 가장 먼저 뚜쟁이들에게 넘어간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런데 전공별로 인기가 달라 ‘이과 계열 학과는 스테이플러로 먼저 묶인다”는 농담도 이어졌다. 또 다른 여대 인문대를 졸업한 김 모 씨는 학부 졸업 직후 한 달에 두세 번씩 휴대폰으로 미팅을 권유하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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