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막말, 애국심 강요 지상파 중계 불편”... 리모컨 돌리는 사람들

내가 리우 올림픽 시작하던 날 VPN 관련 내용 올렸던 건 바로 이것 때문인데 기사를 보니 상상 이상으로 저급하다. ‘국뽕 방송’, 쇼맨십 뛰어난 여자 아나운서...

“막말, 애국심 강요 지상파 중계 불편”... 리모컨 돌리는 사람들
해외 중계 사이트 방문자 수 만 명, “승패 떠나 개인 가치 인정 문화 확산”, 국내 선수 경기 위주 편성도 문제, 방송사별 50억~100억 적자 예상
중앙일보 | 채승기 기자 / 윤재영 기자 yun.jaeyeong@joongang.co.kr | | 입력 2016.08.15. 01:32 | 수정 2016.08.15. 06:47
...
정 씨처럼 올림픽 중계와 해설에 대한 불만을 갖고 해외 중계 사이트를 찾는 올림픽 중계 ‘망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망명객들은 ‘독X 티비’, ‘비XX 티비’ 등 실시간 스트리밍 중계 사이트를 주로 찾는다. 해외에 서버를 둔 이런 사이트들은 최근 하루 평균 방문자가 수 만 명에 이른다. 이들에게는 영국 BBC의 중계가 인기다. 정씨는 ‘BBC는 영국인 선수 경기 장면만 계속 내보내지 않는다. 다양한 경기와 선수를 보여준다’고 했다.
...
국내 중계가 외면 당하는 이유에는 중계진의 막말과 성차별 발언이 들어 있다. SBS는 6일 여자 유도 48 ㎏급 8강 경기에서 몽골 선수에게 “보기엔 ‘야들야들’한데 상당히 경기를 억세게 치르는 선수”란 표현을 써 논란을 빚었다. 공영 방송인 KBS 역시 여자 펜싱 에페 8강 경기에서 최인정 선수를 보며 “저렇게 웃으니 미인 대회에 출전한 선수 같네요”라고 말했다. 이에 트위터 사용자 ‘주단(@J00_D4N)’은 ‘리우 올림픽 성 차별 보도 아카이빙’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곳에는 중계진의 부적절한 발언 31개(14일 오후 기준)가 올라 있다.

과도한 한국 선수 응원과 국내 선수의 경기만 보여주는 편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14일 축구 8강전에서 대한민국이 온두라스에 패배한 소식을 전하던 장예원 SBS 아나운서는 생방송 중 울먹여 경기가 끝난 후 사과했다. 대학생 이용석(20)씨는 “한국이 졌다고 아나운서가 우는 것은 해외 토픽감이다”고 비판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방송국이 아나운서를 중계자로 선택한 것은 절제되고 세련된 설명을 제공하기 위해서인데 감정 하나 절제하지 못하는 것은 한심하다”고 썼다. 대학생 윤재성(20) 씨는 “양궁 경기는 재방송을 많이 봐서 해설자 멘트를 모두 외울 정도가 됐다. 수구 등 비인기 종목은 볼 기회조차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