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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페이스북 뉴스 피드 10년, ‘연결’에 밀려난 ‘정보’


페이스북 뉴스 피드 10년, ‘연결’에 밀려난 ‘정보’
블로터 이성규 dangun76@bloter.net 발행일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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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페이스북이 뉴스피드를 처음 도입했을 때 사용자들의 분노는 그야말로 하늘을 찔렀다. 당시 페이스북 사용자 1천만명 가운데 10%인 100만명이 마크 저커버그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15억명 사용자 가운데 1억5천만명이 변경된 서비스 기능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다고 상상해보라. 얼마나 어마어마한 규모인지.

마크 저커버그는 뉴스피드 도입 이튿날인 2006년 9월6일, 결국 사과문을 올리기에 이른다. 당시 사과문에는 사용자들의 비판에 대해 고심한 흔적과 더불어 페이스북 창업 당시의 목표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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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0년 뒤인 2016년 6월29일. 뉴스피드 도입 10년을 2~3달 가량 앞두고 페이스북 뉴스룸에는 흥미로운 글이 한 건 게재됐다. 여느 때와 달리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알리는 글에 참고 수준을 의미하는 ‘FYI’라는 단어는 빠져있었다. 작성자도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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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시간은 뉴스피드의 가치를 조금은 변화시켰다. 정보는 사람으로 공유는 연결로 일부 중심축이 이동했다. 2006년만 하더라도 정보는 페이스북을 작동시키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중요한 객체였다. 사과문에서도 읽어낼 수 있듯,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지금 세상에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사용자 10%의 저항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가치가 저커버그가 그렇게도 강조한 정보의 자연스러운 흐름(Free Flow of Information on the Internet)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페이스북의 본질, 뉴스피드의 가치는 ‘연결’이 됐다. 정보는 스토리라는 단어로 대체됐다. 사람과 사물, 장소를 연결을 매개하는 장치로서 ‘스토리’는 이제 가장 중요한 위상을 페이스북 안에서 차지하게 됐다.
그렇다고 정보가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았다. 모제리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3가지 콘텐츠 유형을 설명하면서 정보를 두 번째로 언급했다. 첫 번째가 앞서 언급한 친구와 가족의 ‘스토리’라면 두 번째는 정보(유익한 정보)였고 세 번째는 엔터테인먼트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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