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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보조 배터리 '리배다 9'와 망각

2014년 이른봄부터 걷기운동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동네 한 바퀴' 하면서 평소 알지 못했던 동네 이모저모를 눈여겨 보고 다니다가 꽤 먼 대형 마트에도 배낭 하나 메고 걸어가서 장보고 왔다. 점점 반경을 넓혀 센텀 시티 영화의 전당을 돌아오는 갈맷길 왕복 패턴으로 정착되었는데 삭막하게 걷기만 하면 재미없으니 도중 이런저런 풍광을 스마트 폰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눈길을 끄는 영화가 있으면 한 편 보거나 인근 신세계 백화점이나 롯데 백화점에서 '아이 쇼핑'하기도 하다가 걸어서 되돌아왔다.
이러다 보니 스마트 폰 배터리가 너무 빨리 방전되었다. 보조 배터리를 알아보니 그 당시로서는 가성비 갑이라는 제품이 눈에 띄었는데 그게' 리배다9 '였다. 이걸 웃도리 호주머니 속에 넣어둔 채 USB 케이블로 스마트 폰과 연결해 쓰니 배터리 문제는 해결되었는데 USB 케이블이 꺾여서 adb, mtp 등 데이터 통신에 문제가 생겨 케이블을 두어 차례 교체했다.
그 뒤 걷기 운동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리배다 9 는 컴퓨터 책상 위에서 잠자게 되었는데 지난 주말에 인근 도시의 옛 친구들을 만나러 가면서 챙겨 나갔다. 오랫동안 쓰지 않고 방치해두었는데도 전혀 방전되지 앟은 상태였지만 아쉽게도 이걸 쓸 시간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생각나 그 날 입었던 웃도리 호주머니에서 꺼내보니 LED 플래시 라이트가 켜져 있고 스마트 폰 두 번 완전 충전할 용량이 방전되었지만 이걸 끄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앞면 버튼을 한 번 누르니 충전 표시등이 켜지고 다시 한 번 누르면 꺼지는데 꾹 누르고 있으면 플래시 라이트가 점멸하기시작했지만 꺼지지는 않았다.
해서 검색해보니, '뽐뿌'에 누군가가 급하다면서 이 문제에 관해 질문했는데 답변은 가만히 놔두면 꺼진다는 내용 하나만 있었다. ^^ 다른 검색 결과를 이것저것 클릭해보다가 정답을 찾았는데 앞면 버튼을 두 번 연속 누르는 것이었다. 생활 속에서 일상적으로 쓰지 않으면 이런 단순한 것도 잊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