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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교사 성폭행 사건 발단 된 식당, 앞엔 파출소가..."

* 기자의 어휘력 부족, '발단'이란 말은 어떤 사건이나 문학 작품에서 시작, 서두나 실마리를 의미하는데 여기서 식당은 '공간적 배경'이다.

"여교사 성폭행 사건 발단 된 식당, 앞엔 파출소가..."

가해자들, 파출소 앞 지나는 대담성... 섬 지역 특유 폐쇄적 공동체 의식 작용했을 듯
머니 투데이 | 최민지 기자 | 입력 : 2016.06.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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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본부장은 "이번 사건에는 섬마을 특유의 폐쇄적인 공동체 의식이 전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마을 규모가 작고 경계 세력이 없을수록 소수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 교사에게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인 것까지 감안하면 외지인인 교사는 이 카르텔을 깨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 벽지에서 직·간접적으로 근무 경험이 있는 교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학교 역시 교사들이 마을 주민과 어울리는 것을 권장한다. 아내가 도서 벽지에서 근무를 했던 전남의 남교사 A 씨(46)는 "시골 학교는 유독 지역 연계 행사가 많기 때문에 교사들이 지역 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길 원한다"며 "혹시나 지역 주민과 문제가 있어도 학교는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쉬쉬하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도서 벽지 학교에서 비슷한 사건이 이미 다수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본부장은 "교총 상담 센터에는 관사가 외딴 곳에 단독주택 형태로 떨어져 있어 남교원들도 무서움을 느낀다는 의견도 들어온다"며 "심지어는 남교원이 남성에게 성적으로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다는 제보도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교육부가 내놓은 관사 안전 대책은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교육부는 이번 사건이 낙후된 관사 시설과도 관계가 있다고 보고 도서 벽지 학교의 관사 전수 조사, CCTV 설치 등을 추진 중이다.
김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이번 사건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 의식이 부족한 환경과 교권이 실추된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며 "관사 시설 정비, 도서 벽지 교사 발령 기준 변경 등의 대책을 취한다고 해서 없어질 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 지부장은 "교권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 개선 방안은 온데간데 없고 미봉책이나 교사 신상 추적에 집중되는 작금의 행태에 대해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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