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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pc DDR2 메모리 증설 - 하이닉스 1 GB 네 개를 삼성 중고 2 GB 네 개로 교체

2016년에 웬 시대착오적인 소리를 하나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마이 웨이...
2007년 여름에 조립해서 써왔던 pc는 다른 상황에서는 크게 아쉬운 게 없는데 리눅스 Qemu 가상 머신의 윈도우즈 10을 최근에 사용해보면 많이 버벅거려서 pc 마더보드의 한계 - 지원하는 메모리 용량이 기껏해야 최대 8 GB인데 지금까지 하이닉스 DDR2 800 Mhz 4 GB를 써왔다 - 속에서 메모리를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하이닉스 DDR2 800 Mhz 1 GB 메모리 네 개를 삼성 중고 DDR2 800 MHz 2 GB 메모리 네 개로 바꾸기로 하고 pc 가게 하는 후배에게 전화해서 요청했더니 어제 물건을 구했다고 해서 가서 가져왔다. 중고 제품이라 테스트해본 뒤 이상 없으면 값을 지불하기로 했다.
정전기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주방용 비닐 장갑을 끼고 pc 전원을 차단한 뒤 케이스를 분리해서 기존 메모리를 들어내고 새(?) 메모리를 장착했다.
메모리의 노치(홈)과 마더보드 메모리 뱅크의 모양을 잘 맞추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인데 들어갈 때 제대로 맞아야 메모리 위를 누르면 딸깍 소리가 난다.
이윽고 전원을 켰더니 부팅하기 시작하는데 Del 키를 눌러 바이오스 설정 화면으로 들어가서 8 GB, 8192 MB를 정확히 인식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윈도우즈 10(‘시스템’)과 리눅스(‘top’) 명령어로 다시 학인했다.
그 뒤 우분투 16.10(베타 1)의 컴파일 환경 gcc-6 소스와 리눅스 커널 4.8-rc7, Mesa 12.1(git) 소스를 동시에 컴파일하기 시작했더니 gcc-6 소스 컴파일은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커널 소스와 Mesa 소스 컴파일이 먼저 제대로 끝났다. gcc-6 소스 컴파일이 계속되고 있는 조건에서 다시 X 서버 1.18.99.901(1.19 RC1)과 1.18.4를 동시에 컴파일하기 시작했는데 역시 X 서버 컴파일 과정이 먼저 끝났다.
이 과정에서 컴파일 과정이 불명확안 오류 - 시그널 11 등 하드웨어 에러를 암시하는 것 - 로 중단되지 않고 제대로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새로 장착한 메모리에 하드웨어적 오류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리고는 개당 2만 5천 원이라 10만 원 송금했는데 나온 지 꽤 오래된 것이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희소해져서 값이 비싸다. 후배 말을 들으면 보통 개당 3만 5천 원 한다고 한다.
요즘 나오는 pc용 마더보드에서 지원하는 메모리 최대 용량이 64 GB, 128 GB라는 것을 감안하면 무슨 태고 시절 이야기를 하는 것같은데, 나는 올해 후기에 나온다는 인텔 캐비 레이크나 내년 후기에 나올 캐논 레이크 혹은 AMD의 새 CPU 혹은 APU를 실제로 보기 전에는 pc를 업그레이드할 생각이 전혀 없다. 사전에 면밀하게 검토하여 한번 제대로 구성하면 10년을 써야 한다는 지론으로 버티고 있다. 지금 쓰고 있는 pc가 이제 만 9년 하고도 두 달 지났는데 내년 7월이면 만 열 살이지만 내가 주로 다루는 일을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컴파일 작업 - 리눅스 개발자 커널, 안드로이드 커스텀 롬 등 - 을 할 때는 분명한 한계를 느끼지만 그런 일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명령어를 내려두면 pc가 밤새 알아서 마무리한다. 우공이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