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안전처 홈페이지, 日 기상청보다 70배 무거워... “설계부터 잘못됐다”

안전처 홈페이지, 日 기상청보다 70배 무거워... “설계부터 잘못됐다”
전자신문 |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 /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 | 발행일 2016.09.21
...
안전처 홈페이지를 비롯해 한국 기상청은 웹페이지 테스트 결과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일본 기상청과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은 CDN을 사용했다. CDN은 인터넷 환경에서 콘텐츠를 사용자 PC로 효율 높게 전달하기 위해 분산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한꺼번에 많은 사용자가 몰렸을 때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려지는 콘텐츠 병목 현상을 방지한다.

19일 지진 발생 직후 안전처 홈페이지는 5만 1,800명이 동시 접속, 먹통이 됐다. 12일 조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안전처 홈페이지 자체에 재난 정보 외에 불필요한 이미지가 많아 이를 처리하다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한 개발자는 “안전처 홈페이지에서 첫 화면을 보는데 데이터를 14 MB 이상 받아야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웹 페이지를 위한 서버만 늘리면 또다시 다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웹 페이지 자체를 가볍게 정리하지 않고 서버 성능을 100배 이상 늘린다 해도 무용지물”이라면서 “오히려 다수의 저사양 웹 서버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분산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1일 긴급 소집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도 안전처의 무거운 홈페이지가 도마에 올랐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전처 홈페이지가 영상, 사진, 홍보 위주인 반면에 일본은 텍스트 위주”라고 지적했다.

안전처와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장애 후 이틀이 지났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