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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스마트 기기와 '실제 FM 라디오' 기능

요즘 나오는 스마트 폰 가운데 애플, 구글, 삼성 제품에서는 FM 라디오 기능을 쓸 수 없지만 일본 소니, 대만 HTC, 한국 LG 제품은 라디오 기능을 쓸 수 있는 게 대부분입니다. 이건 2016년에 내놓은 최신 제품에서도 변함 없습니다.(소니 Xperia XA, LG V10과 G5, 단, GSM Arena의 스펙을 보면 HTC One M10에는 이 기능이 빠진 것으로 나오는데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 밖에 후아웨이, ZTE, 모토롤라와 마이크로소프트 루미아 계열 신제품에서도 FM 라디오 기능은 살아 있습니다.
아래 링크한 영어 위키피디어 - 2014년 이후에는 이에 관한 정보가 명확하지 않음 - 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삼성도 갤럭시 S3(2012년)까지만 해도 이 기능을 쓸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빼버렸습니다.(제가 지금 집에서 인터넷 전화기로 쓰고 있는 갤럭시 플레이어 58에서도 이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이 FM 라디오 기능을 살리는 데 드는 원가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많은 대수를 생산하는 세계적 기업이라 그 총량은 꽤 크겠지만 판매 가격 중 그것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할 것입니다. 보다 중요한 건, 이걸 통신사 쪽에서 보면 많은 사용자들이 실제 FM 라디오 방송보다는 스마트 폰 인터넷 라디오 앱을 쓰게 하는 게 와이파이든 3G/4G 데이터 통신망을 통하든 데이터 트래픽 증가 요인이 되니 실제 FM 라디오 기능을 넣는 게 그리 탐탁치 않을 것입니다.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모든 기업이 보다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소비자를 끌어나가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겠지만, 이 실제 FM 라디오 기능은 단순히 기업의 이윤이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볼 게 아니라 공익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그 중요성이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천재지변이나 큰 사회적 재앙, 재난이 생겨 한 나라 혹은 몇 개 나라 영토 전체 혹은 일부에서 통신 기능이 마비된 상황을 상정하면 구체적 상황을 파악하고 전파하거나 어떤 지침을 전달하야 할 때 이 기능은 핵심적입니다. 이건 통신망이 아니라 공기를 타고 확산되는 전파를 사용하여 보다 광법위한 청위가 가능하므로 유무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거나 못하는 이들도 쉽게 청취할 수 있습니다.
최근 재난안전통신망 계힉이 기술적 난제(커버리지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추가 예산이 요구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이 통신 세계 강자들이 왜 이런 우매한 정책을 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도 사람들 중에는 스마트 기기 구입할 때 이 FM 라디오 기능을 필수적인 것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구글, 애플, 삼성 기기는 사지 마라는 권고까지 나오는 모양이더군요. 중국과 인도 시장을 공략하려는 메이저 기업의 시도는 어쩌면 이런 사소한(?) 요소 때문에 실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말로는 늘 '고객의 니즈(needs)'를 중시하는 그들이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것도 잘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1. The Hidden FM Radio Inside Your Pocket, And Why You Can't Use It
NPR | April 16, 20157:39 PM

2. Comparison of smartph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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