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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4시간 지키는데 근무 6시간만 인정... 학교 경비원 노예 계약

24시간 지키는데 근무 6시간만 인정... 학교 경비원 노예 계약
(청주=연합뉴스) | 김형우 기자 vodcast@yna.co.kr | 송고 시간 2016/09/24 07:00

민간 자본 건립한 학교들, 인건비 줄이려고 경비원들과 부당 근로 계약
‘30분 근무, 2시간 휴식’ 규정... 학교 떠날 수 없어 휴식 시간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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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로 이 학교의 유일한 파수꾼인 A(70) 씨가 바쁘게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학교 경비원’인 그는 교실 곳곳을 돌아보며 시설 중에 고장 나거나 잘못된 게 없는지를 꼼꼼히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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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교직원이 퇴근했다 출근하면서 학교가 비는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 30분까지, 휴일이나 국경일에는 24시간 꼬박 학교를 지키는 이런 일상이 365일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반복된다. 주말이나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나와야 했다.

이렇게 일을 해 그가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100만 원이 채 안된다.
올해 최저 시급인 6천 30원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최소 한 달에 200만 원 이상은 받아야 하지만 지난달 그의 월급 명세서에는 101만 4천 450원이 찍혀 있었다.
항목별로는 기본급 97만 830원에 식대 없이 연차 수당 3만 9천 850원이 추가된 게 전부다.
여기서 건강보험료와 장기요양보험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받는 월급은 98만 1천 380원이다. 한 달 내내 주말도 없이 학교에서 생활하며 일한 대가다.

상식적으로 따져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 A 씨의 급여 체계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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