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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용보다는 그 속 표현 때문에 인용하는 글 - 굳이 살 필요 있나요?... 빌려 쓰는 공유 경제의 세계

다른 사람도 아니고 기자가 쓴 글에 비문, 맞춤법 문제,혹은 매끄럽지 못한 표현이 꽤 많아서 교정해본다. 이 기사의 제목에도 예외 없이 줄임표가 들어 있는데 거의 상투화한 것이라 일단 논외로 한다.

1. “기자의 경우 아동용 전동차를 사고 싶은데, 가격과 크기가 부담돼 망설여왔습니다. 벤츠 전동차 온라인 최저가를 알아보니 약 44만원이더군요. 지갑을 열기가 만만치 않은 수준입니다.” 속 ‘기자의 경우는’는 ‘저는’으로 고치는 것이 좋겠다. ‘군관민 시대’에 횡횡하던 ‘에또, 본인은...’같은 표현이 떠오르기도 하고 ‘...의 경우(에)는’깉은 표현도 어색하다. ‘44만원’은 ‘44만 원’으로 고쳐야 할 것이다.

2. “그때 알게 된 앱이 쏘시오 입니다. 쏘시오는 공유경제 포털로 원하는 상품을 소유하지 않고 일정 기간 빌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입니다.”는 “그때 알게 된 것이 쏘시오 입니다. 쏘시오는 원하는 상품을 소유하지 않고 일정 기간 빌릴 수 있는 공유 경제 포털 사이트입니다.”로 하면 어떨까?

3. “기자는 쏘시오에서 2주 동안 아동용 전동차를 빌렸습니다. 딸아이가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가 전동차를 타고노는 걸 보고 관심을 갖길래 그냥 살까 잠시 고민했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을 보고 빌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고를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계속 쓸지 확신이 들지 않고, 중고 제품 판매자와의 커뮤니케이션도 귀찮을뿐더러 사기 거래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어 그냥 빌리는 쪽을 선택했습니다.”에서도 “기자는’는 ‘저는’으로, ‘타고노는’는 ‘타고 노는’으로, ‘중고를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계속 쓸지 확신이 들지 않고, 중고 제품 판매자와의 커뮤니케이션도 귀찮을뿐더러’는 ‘중고를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계속 쓸지 확신이 들지 않고, 중고 제품 판매자와의 커뮤니케이션도 귀찮을뿐더러’는 ‘중고 제품을 살까 생각해봤지만 계속 쓸지 확신이 들지 않고, 판매자와 문답하는 것도 귀찮을 뿐더러’로 고치는 게 좋겠다.

4. “배송도 무료였습니다. 7일부터 30일까지 대여할 수 있었는데, 기자는 14일을 입력했습니다. 하루당 대여 금액은 2천원. 2주를 빌렸으니 2만8천원이 결제됐습니다.”는 “배송 요금도 없었습니다. 최소 7일 최대 30일 동안 빌릴 수 있는데, 저는 14일을 입력했습니다. 하루 임차 금액은 2천 원인데 2주를 선택하니 2만 8천 원이 결제됐습니다.”로 하는 게 보다 매끄러울 것이다. ‘대여’ 혹은 ‘임대&rsqo;는 빌려주는 쪽에서 쓰는 말이고 빌리는 쪽에서 쓰는 말은 ‘임차’이다.

5. “회수 신청 시점이 되자 택배 기사가 아침에 전동차를 가지러 방문했습니다. 전동차를 온 그대로 박스에 포장해서 전달하기만 하면 셰어링 종료가 됩니다.”는 “반납해야 하는 날 아침에 전동차를 회수하기 위해 택배 기사가 방문했습니다. 전동차를 원래 상태로 박스에 포장해서 전달하기만 하면 공유 기간이 끝납니다.”로 하면 어떨까? '회수'란 말은 ‘되돌려 받는다’는 뜻이므로 주체는 그 공유경제 사이트 운영자이고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반납’이 맞다.

6. “직접 경험해 보니, 앞으로 빌려 쓰는 공유 경제가 꽤 확산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에서 ‘빌려 쓰는 공유경제’는 군더더기 없이 ‘공유 경제’만 써도 충분하다.

7. “규모가 커지면 기존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겠지요. 물건을 사고 팔던 게 주도하는 시장에서” “규모가 커지면 기존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지요. 물건을 사고 파는 게 본령인 시장에서’로 하는 게 맞을 것이다.”로 하는 게 맞을 것이다. 특히 여기에 쓰인 조사 ‘밖’은 외부를 뜻하는 것이 아니므로 앞말(체언)에 붙여쓰는 게 중요하다.

8. “쏘시오와 같은 서비스는 상품을 사겠다고 확신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살까 말까 고민하거나 살만한 여력이 안되는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플랫폼입니다.”는 “쏘시오같은 서비스는 상품을 사겠다고 확신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살까 말까 고민하거나 살 만한 여력이 없는 소비자들에게 유용합니다.”로 고쳐 쓰면 어떨까? 플랫폼(platform)이란 말을 남발하고 있는데 이 사이트가 ‘굥유경제’ 초기 포털 사이트일는지는 몰라도 그게 왜 플랫폼인가?

‘구매하고 싶지만 가격이 망설여지고’는 ‘사고 싶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이고’로 해야 할 것이다.​

굳이 살 필요 있나요?... 빌려 쓰는 공유 경제의 세계
[안희정의 쇼핑 愛세이] 공유 경제 앱 쏘시오 써보니...
지디넷 코리아 | 안희정 기자 (hjan@zdnet.co.kr) | 입력: 2016.07.13.16:08 | 수정: 2016.07.13.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