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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요 며칠 새 새롭게 알게 된 것: 이른바 대기업 pc 바이오스의 폐쇄성

2011년 어느 때인가 큰회삼촌이 기존 pc(삼성전자)를 HP의 HPE-552KR로 바꿀 때 조언한 적이 있는데 그로부터 5년이 지나 그 pc의 비디오 카드가 죽어버렸다. 이 문제 때문에 택시로 그 pc를 우리 집으로 옮겨놓은 뒤 평일 오후 시간대에 인근 pc 상가로 가서 후배에게 맡겼다. 내가 할 수도 있지만 이런 작업을 할 때는 pc 가게가 편하다. 예기치 못한 문제가 있으면 다른 카드로 테스트해보기 쉽기 때문이다.
죽어버린 비디오 카드는 AMD HD 6850 모델이었는데 지금은 단종되기도 했고 그것보다 훨씬 좋은 제품이 많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최신형 카드 중 저가(?) 모델이 떠올라 AMD RX 460 모델을 선택했다.
그렇게 결정하고는 큰외삼촌께 알려드리고 나서 작업 광경을 지켜보았는데 이게 웬 일인가? 제대로 장착하고 부팅을 시도했는데도 화면에는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해서 카드를 빼서 다른 pc에 꽂아보니 제대로 부팅했는데...
그 무렵 시간이 오후 6기가 넘어서 HP에 문의해볼 수도 없어서 나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다음 날 오후에 확인하니 그 후배가 꽤 고생을 했던 모양이다. HP 서비스 센터로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마더보드(HP oem) 바이오스를 업데이트하다가 문제가 생겨 바이오스 롬 자체를 교체(수리?)하기도 했다고 했는데, 결론은 인텔 6 시리즈 칩셋을 쓴 그 마더보드를 제작할 때 HP 측이 대단히 폐쇄적으로 어떤 로직을 심은 것으로 추정했다.
동일한 비디오 카드를 HP 제품보다 훨씬 이전에 나온 내 pc(ASUS P5B-E Plus, 바이오스 버전 0658))에 꽂으면 제대로 동작했기 때문에 그렇게 추정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2011년 초에 HD 5450 비디오 카드를 한 개에 4만 원씩 두 개 사서 하나는 내 pc에 하나는 큰외삼촌 pc(당시 삼성전자 제품)에 꽂았는데 내 pc는 정상 동작하고 큰외삼촌 pc는 부팅조차 되지 않았던 기억도 되살아나면서 향후 나 자신은 물론 어떤 누구에게도 대기업 pc 구입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 후배도 전적으로 공감했다. 구입 시점 이후 일정한 시간이 지나 pc 구성 요소가 노후화(?)되면 부분적 업그레이드보다는 무조건 신제품을 구입하라고 권유하는 것이 그들의 상술이고 이런 속셈이 그들이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만든 마더보드 바이오스에 악마처럼 깃들어 있는 것이다.